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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야기

진한스킨쉽하는 애들에게 한마디 했다가..

진한스킨쉽하는 애들에게 한마디 했다가..
제 나이 40대 중반입니다. 오늘 빵집에 커피마시러 갔다가 옆 테이블에 스무살도 채
안되어 보이는 커플이 서로 좋아 죽겠다고 난리를 치더니 급기야 여자애가 남자애
목덜미 껴 안고 남자애 목을 빨고 있더군요. 이건 아니다 싶어서 계속 눈치 줬지만
소용 없었고 결국 다른 사람 있는 곳이니 그만 자제하라고 했습니다.

그랬더니 남자애가 눈 똑바로 뜨고 하는 말이 '초면에 왜 반말이야, 아줌마가 뭔데?'
이러면서 내가 반말 했으니 자기도 반말한다며 아예 대 놓고 욕하면서 반말 하더군요.
순간 괜히 듣지도 않을 애들에게 내가 에너지 낭비하고 있구나 싶었지만 그래도
아닌건 아니거다 싶어서 몇 마디 더 충고했습니다.

제가 그랬죠.. 니들하는 행동 존중받을 행동 아니고 몇번이나 눈치 줬는데도 전혀
개의치 않는 거 보면서 존댓말 기대하냐고, 니들은 나쁜행동하는 초등학생들한테
존댓말로 타이르냐고. 그랬더니 자기들은 초딩들이 뭘 하건 상관 안한답니다.

왜 남의 일에 상관하냐고 합디다. 기가 막혀 니들 부모앞에서도 그런식으로 행동
하냐고 했더니 남자애 왈, 난 우리 부모앞에서도 똑같이 해, 왜? 합니다.
상황 보아하니 여자애는 그나마 양심 있어서 상황 무마 시키려고 노력하는데
남자애가 정말 지들 말대로 '막장'이더군요.

그래서 제가 여자애한테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습니다. 남자 잘 보고 사귀라고.
엄마뻘 되는 사람이 같은 여자로서 해주는 충고라고 했습니다. 그랬더니
이 남자놈이 거의 살의를 가지고 덤비더군요. 물론 기분 나빴을 겁니다.
이런 애들 물론 어른말 안듣는거 알지만 전 다른 사람 불쾌하게 하면서 지들은
전혀 상관없이 멋대로 인 애들 그냥 못 봅니다. 제 친구들은 그냥 포기하라고
합니다. 내가 세상 바꿀수도 없고 내 자식도 맘대로 안되는데 남의 자식은
택도 없는 소리라고 말입니다.

어른으로서, 저런 애들 그냥 내가 불쾌하고 말지 하고 넘어가는게 맞나요?
솔직히 걔네들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더군요. 적어도 저 정도 막 나가는
애들이라면 절대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랐다는 생각은 안들었거든요.

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버스타고 오는데 옆에 앉은 아줌마가 무슨 껌에 웬수가
졌는지 딱 딱 소리내면서 껌을 씹는데 한마디 하려다 그만 뒀습니다.
애고..오늘은 날이 아닌가 부다.. 내가 내려서 다른 차 타고 말아야지.. 하곤 다른
버스 타고 왔습니다. 결국 예의, 공중도덕 이런거 지키는 사람만 스트레스 받고
지 멋대로 하고사는 사람들은 오히려 스트레스 안받고 살더군요...

참 불공평한 세상이다 싶어서 맘이 안좋았습니다. 도대체 이 사회에서 어른의
역할은 어디까지 일까요? 그냥 방관자가 되는 것.. 그것만이 최선의 방법일까요?
펌 링크 : http://bbs3.miznet.daum.net/griffin/do/miztalk/miztoc/love/lovetalk/read?bbsId=00001&articleId=1065267